
겨울철 갑자기 온수가 안 나오면 정말 당황스럽다. 나도 작년 겨울 영하 15도 이하로 기온이 뚝 떨어졌을 때 아파트 온수가 동파돼서 고생했던 적이 있다. 관리사무소에 연락했더니 다른 집들도 줄 서 있어서 내 차례가 한참 뒤라고 하더라. 결국 라디에이터로 직접 해결했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서 같은 상황인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경험을 공유한다.
동파 당시 상황
내가 살던 아파트는 5층이었고, 가장 끝쪽 집이었다. 외벽이 있는 위치라 다른 집보다 추위에 더 취약했던 것 같다. 베란다는 확장하지 않은 원래 구조 그대로였고, 보일러 배관이 베란다 쪽에 있었다.
그날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졌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려고 온수를 틀었더니 물이 안 나왔다. 냉수는 나오는데 온수만 안 나오길래 바로 동파라는 걸 알았다.
관리사무소 연락했더니
바로 관리사무소에 전화했다. 해빙 작업은 무료로 해준다고 했는데, 문제는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는 거다. 기온이 워낙 많이 떨어지다 보니 동파된 집이 한두 집이 아니었고, 내 차례가 오려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솔직히 아쉬운 소리 하면서 기다리는 것도 불편하고, 언제 해결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직접 해결하기로 했다.
라디에이터로 해빙한 방법
집에 라디에이터가 없어서 부모님 댁에서 쓰시던 걸 빌려왔다. 방법은 간단했다.
- 베란다 문을 닫는다
- 보일러실(베란다) 안에 라디에이터를 놓는다
- 라디에이터를 켜고 기다린다
이게 끝이다. 베란다 공간 자체를 따뜻하게 만들어서 얼어붙은 배관을 녹이는 원리다.

나는 대략 5~6시간 정도 라디에이터를 틀어놨더니 온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동파 정도에 따라 시간은 더 걸릴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베란다 문을 꼭 닫아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거다.
재동파 방지도 중요하다
문제는 한번 녹였다고 끝이 아니라는 거다.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또 얼 수 있다. 나도 그래서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날에는 라디에이터를 틀어놓고 잤다. 그 이후로는 한 번도 동파된 적이 없었다.
전기세가 좀 부담되긴 했지만, 온수 안 나오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아침마다 찬물로 씻는 고통을 생각하면 전기세쯤은 감수할 만하다.
해빙기 vs 라디에이터 비용 비교
처음에는 해빙기를 살까 알아봤는데, 괜찮은 제품은 30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 했다.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포기했다.
라디에이터는 3만 원에서 5만 원대면 구매할 수 있고, 동파 해빙 말고도 쓸 데가 많다. 겨울철 보조 난방으로도 쓸 수 있고, 빨래 말릴 때도 유용하다. 하나 구비해놓으면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동파 예방 팁
동파를 겪고 나니까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에는 미리 대비하는 게 좋다.
특히 나처럼 외벽 쪽 집이거나, 베란다 확장을 안 한 집, 고층이 아닌 저층 집은 동파 위험이 더 높다. 이런 조건에 해당하면 추운 날 베란다 쪽 온도 관리에 신경 쓰는 게 좋다.
마무리
관리사무소 해빙 서비스가 무료라고 해도, 동파 시즌에는 대기 줄이 길어서 바로 해결이 안 된다.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면 훨씬 빠르고 편하다.
라디에이터 하나면 해빙도 되고 재동파 예방도 되니까, 겨울철 동파가 걱정되는 분들은 하나 구비해두는 걸 추천한다. 해빙기보다 저렴하고 활용도도 높아서 손해 볼 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