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운 겨울 아침, 따뜻한 물로 세수하려고 수도꼭지를 틀었는데 찬물만 나온 경험 있으신가요? 분명 난방은 잘 되는데 온수만 나오지 않는다면 정말 당황스럽죠. 이런 현상은 주로 겨울철 온수배관 동파 때문에 발생합니다. 오늘은 난방은 되는데 온수가 안 나와요 문제의 원인과 실제 효과적인 해결 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겨울철 온수 배관이 어는 이유
겨울철 온수배관이 얼어붙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난방과 온수의 차이점을 알아야 합니다. 난방수는 난방할 때 계속 순환하지만, 온수는 사용할 때만 흐르기 때문에 정체된 물이 쉽게 얼어버립니다.
특히 영하 5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면 온수배관 동결 위험이 시작됩니다. 더 심한 추위인 영하 15도 이하가 이틀 연속 지속되면 거의 확실하게 배관이 얼어붙게 됩니다. 영하 17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에는 하루만 지나도 동파가 발생할 수 있어요.
온수배관이 특히 잘 어는 장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위험 장소 | 이유 |
---|---|
보일러실(뒷베란다) | 외벽과 가까워 찬 공기 노출 |
외벽 인근 배관 | 외부 온도 영향 직접 받음 |
복도식 아파트 배관 | 단열이 부족한 공용공간 |
끝세대 아파트 | 외벽에 둘러싸여 온도 변화 심함 |
‘난방은 되는데 온수가 안나와요’ 원인은?
난방은 되는데 온수가 안 나와요 증상이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온수배관만 선택적으로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난방배관과 온수배관의 사용 패턴 차이 때문입니다. 난방은 보일러가 켜져 있는 동안 지속적으로 물이 순환하지만, 온수는 수도꼭지를 틀 때만 흐릅니다. 특히 야간이나 새벽시간에는 온수 사용이 거의 없어서 배관 안에 물이 정체되고, 이때 얼어버리는 것이죠.
- 배관 위치의 차이입니다. 난방배관은 주로 실내 바닥이나 벽 안쪽에 설치되어 비교적 따뜻하지만, 온수배관은 보일러실이나 외벽 근처를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일러실은 대부분 베란다나 외부에 위치해 있어서 찬 바람에 직접 노출되기 쉬워요.
- 보일러 동파방지 기능의 한계입니다. 대부분의 보일러에는 동파방지 기능이 있지만, 이는 주로 보일러 본체와 난방배관을 보호하는 기능입니다. 온수배관, 특히 보일러에서 멀리 떨어진 배관까지는 완전히 보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난방은 되는데 뜨거운 물 안나옴 해결 방법
온수배관이 얼었을 때 시도해볼 수 있는 해결 방법들을 실제 효과를 바탕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헤어드라이기
헤어드라이기는 가장 먼저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보일러 하단의 온수배관을 찾아서 중간 온도, 약한 바람으로 설정한 후 일정한 거리를 두고 골고루 가열해줍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한계가 명확합니다. 헤어드라이기의 열은 국소 부위에만 전달되기 때문에, 외벽 안쪽이나 깊숙한 곳에 있는 배관까지는 열이 도달하지 않아요. 특히 아파트 끝세대처럼 외벽에 온수배관이 매설되어 있는 경우에는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2. 뜨거운 물
따뜻한 물수건을 배관에 감싸거나 미지근한 물을 부어서 녹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5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은 사용하면 안 되고, 미지근한 물부터 시작해서 점차 온도를 높여가야 합니다.
그러나 이 방법 역시 실제로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배관 안쪽 깊숙한 곳까지 뜨거운 물을 흘려보내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외부에 노출된 부분만 녹여도 내부 배관이 얼어있으면 소용이 없어요.
3. 해빙기
관리사무소에서 보유한 전문 해빙기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처음 온수가 얼었을 때 관리사무소에 연락해봤는데, 다행히 해빙기가 있었어요. 해빙기는 고압으로 뜨거운 물이나 스팀을 분사해서 얼어붙은 배관을 녹이는 전문 장비입니다.
해빙기는 효과가 확실하지만 몇 가지 단점이 있어요. 우선 개인이 구비하기에는 가격이 비쌉니다. 또한 겨울철에는 많은 세대에서 동파가 발생하기 때문에 관리사무소에 신청해도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4. 라디에이터
가장 효과적이면서 현실적인 해결책은 라디에이터를 이용한 지속적 온도 관리입니다. 작은 전기 라디에이터를 보일러 앞에 설치하고 2~3일간 지속적으로 가동하면 온수배관 주변의 온도가 전체적으로 올라갑니다. (👉 라디에이터 추천 및 고려사항)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보일러실(혹은 배란다, 보일러가 있는 장소) 전체 환경을 따뜻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국소적으로 가열하는 다른 방법들과 달리, 배관 전체가 골고루 따뜻해지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해요. 또한 한 번 해결된 후에도 추운 날씨에 미리 라디에이터를 가동해두면 예방 효과도 뛰어납니다.
온수배관 동파 예방법
온수배관 동파는 발생한 후 해결하기보다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실제로 효과가 검증된 예방법들을 소개해드릴게요.
1. 물 조금씩 흘리기
가장 널리 알려진 예방법으로, 온수 쪽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놓는 방법입니다. 물이 계속 흐르면 배관 안의 물이 정체되지 않아서 얼지 않습니다.
흘려야 하는 물의 양은 기온에 따라 다릅니다:
기온 범위 | 필요한 유량 | 시간 기준 |
---|---|---|
0°C ~ -10°C | 45초에 종이컵 1개 | 적당한 물줄기 |
-10°C ~ -15°C | 33초에 종이컵 1개 | 더 굵은 물줄기 |
중요한 점은 반드시 온수 쪽으로 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찬물 쪽으로 틀면 보일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온수배관에는 물이 흐르지 않아요. 물 사용량이 걱정될 수 있지만, 이 기준으로 10시간 흘려도 하루 100원 미만의 비용만 발생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물을 틀어놓아도 극심한 추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한번 겨울에 온수가 얼었던 경험 때문에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물을 조금씩 흘려놓았는데, 정말 추운 날에는 그래도 얼어버리더라고요. 그 경험 이후로는 라디에이터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2. 난방기기 틀어놓기
온수배관 동파를 경험해본 사람들이 가장 추천하는 예방법입니다. 날씨가 추울 때 미리 라디에이터와 같은 난방기기를 보일러 앞에 설치하고 밤새 가동해두는 것이죠.
라디에이터를 틀어놓으면 전기세가 더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어요. 하지만 온수배관이 얼어서 며칠간 고생하는 것보다는 전기세를 조금 더 내는 게 훨씬 낫죠. 저는 날씨가 추울 때마다 라디에이터를 틀고 잤는데, 낮에는 햇빛 때문에 그래도 괜찮아서 끄고 지냈어요. 단, 실제로 얼었을 때는 24시간 풀가동시켜서 해결했고요.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보일러실 전체 온도가 올라간다는 점입니다. 배관뿐만 아니라 보일러 자체의 동파도 함께 예방할 수 있어요. 특히 아파트 끝세대나 외벽에 배관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방법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맺음말
난방은 되는데 온수가 안 나와요 문제는 대부분 온수배관 동파 때문에 발생합니다. 헤어드라이기나 뜨거운 물 같은 응급처치보다는 라디에이터를 이용한 지속적인 온도 관리가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애초에 얼지 않게 예방하는 것입니다. 추운 날씨가 예보되면 미리 물을 조금씩 흘려두거나 라디에이터를 가동해서 온수배관 동파를 예방하세요. 한 번 얼어버리면 해결하기까지 며칠씩 불편을 겪을 수 있으니까요. 따뜻한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