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철이 다가오면 창고 한구석에 있던 예초기를 꺼내는데, 시동이 안 걸려서 속이 타는 경우가 많죠. 예초기 시동을 걸 때는 엔진 종류에 따라 방법이 조금씩 다르며, 특히 첫 시동과 재시동의 방법도 구분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2행정과 4행정 예초기의 시동 거는 법을 단계별로 알아보겠습니다.
예초기 시동 전 준비사항
예초기 시동을 걸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연료 확인인데, 2행정과 4행정 엔진은 사용하는 연료가 다릅니다.
- 2행정 예초기는 휘발유와 2행정 엔진오일을 25:1 비율로 섞은 혼합유를 사용합니다. 휘발유는 1개월 이내에 구입한 신선한 것을 사용해야 하며, 연료통에서 오일과 휘발유를 잘 섞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4행정 예초기는 자동차처럼 휘발유와 엔진오일을 따로 넣습니다. 연료통에는 휘발유만, 별도의 오일 주입구에는 4행정 엔진오일을 넣어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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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비로는 보안경, 장갑, 긴소매 작업복을 착용하고, 예초기 본체에 손상된 부분이 없는지 미리 점검해두세요.
2행정 예초기 시동 거는 법
2행정 예초기의 시동 방법은 냉간 시동과 예열 시동으로 구분됩니다. 냉간 시동은 당일 첫 사용 시 걸리는 방법이고, 예열 시동은 사용 중 재시동을 걸 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냉간 시동 6단계
1단계: 액셀레이터 조절

액셀레이터를 ‘낮음’ 위치에서 1/4 정도만 올려줍니다. 너무 많이 올리면 시동이 걸렸을 때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2단계: 연료밸브 열기

하얀색 기름밸브(연료밸브)를 열어서 카브레터로 연료가 공급되도록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단계를 빼먹어서 시동이 안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3단계: 초크레버 올리기

초크레버를 위로 최대한 올려서 공기 흡입을 제한합니다. 이렇게 해야 연료가 풍부한 상태에서 시동을 걸 수 있습니다.
4단계: 시동줄 2회 당기기

시동줄(리코일 스타트)을 2회 정도 당겨줍니다. 이때 줄을 살짝 당겨보면 걸리는 느낌이 나는데, 그 지점부터 빠르게 당기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5단계: 초크레버 내리기

초크레버를 아래로 원위치시켜 정상적인 공기 흡입이 되도록 합니다.
6단계: 시동줄 당기기

마지막으로 시동줄을 1~2회 더 당겨주면 시동이 걸립니다.
예열 시동 방법
사용 중 잠시 꺼진 예초기를 다시 시동 걸 때는 아무것도 조작하지 말고 시동줄만 당기면 됩니다. 엔진이 이미 최적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복잡한 과정 없이 바로 걸립니다.
4행정 예초기 시동 거는 법
4행정 예초기는 2행정과 기본적인 시동 방법은 동일하지만, 구조상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연료밸브가 없고 오일 주입구가 별도로 있다는 점입니다.
4행정 시동 단계

연료 준비: 오일 주입구에 4행정 엔진오일을 3~4회 정도 주입해줍니다.
나머지 과정은 2행정과 동일합니다:
- 액셀레이터 1/4 올리기
- 초크레버 위로 올리기
- 시동줄 2회 당기기
- 초크레버 내리기
- 시동줄 1회 더 당기기
예열 시동 역시 2행정과 마찬가지로 시동줄만 당기면 됩니다.
구분 | 2행정 예초기 | 4행정 예초기 |
---|---|---|
연료 | 혼합유(휘발유+2행정오일) | 휘발유와 엔진오일 분리 |
연료밸브 | 있음 | 없음 |
오일 주입구 | 없음 | 있음 |
시동 방법 | 6단계 | 5단계 |
어떤 예초기가 나에게 맞는지 고민된다면, 예초기 추천 및 종류별 특징, 선택 가이드 글을 참고해보세요.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면?
위의 방법대로 했는데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당황하지 말고 같은 과정을 2~3회 더 반복해보세요. 그래도 안 될 때는 다음 방법을 시도해보세요.
- 액셀레이터를 더 올려보기: 1/4에서 1/2 정도까지 올린 후 초크는 내린 상태에서 시동을 걸어보세요.
- 배기구 연기 확인: 시동을 걸 때마다 배기구에서 하얀 연기가 나오면 시동이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연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면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 시동줄 당기는 요령: 시동줄을 처음부터 강하게 당기지 말고, 살짝 걸리는 느낌이 드는 지점부터 빠르게 당겨주세요. 이렇게 하면 엔진에 효율적으로 힘이 전달됩니다.
시동 후 주의사항
시동이 성공적으로 걸린 후에는 3분 정도 예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초크가 아직 올라가 있다면 천천히 내려주세요.
예초기 날은 시계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므로, 풀을 깎을 때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여야 효율적입니다. 작업 시에는 반드시 보안경과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하고,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확인한 후 사용하세요.
사용을 마친 후에는 연료를 완전히 소모시키거나 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료를 그대로 방치하면 다음 해에 시동이 걸리지 않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맺음말
예초기 시동 거는 법은 엔진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 원리는 비슷합니다. 2행정은 연료밸브 조작이 추가되고, 4행정은 오일을 별도로 넣어준다는 차이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계를 차근차근 따라하는 것이며, 한 번에 안 되더라도 반복하면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 벌초철이 와도 예초기 시동 때문에 고생하지 마시고, 안전하게 작업하세요.